집에 웬일인지 빅이슈 36호가 등장했다. 그런데 표지에 people - casker라고 인쇄되어 있다?

여러 개의 좋은 기사들 (미혼모, 관타나모, 시안 등)을 보기 전에 일단 캐스커 인터뷰를 먼저 확인하였다.

(그러나 2010년에 산 tender를 아직까지 들어 보지도 않았다는 게 함정. 나란 사람 그런 사람. 하지만 해외에서도 한국인들에게 캐스커를 영업했었다. 물론 로앤오덕도 함께 영업하다 망했음 -_-) 


내 기억으로는 캐군은 모자 머리 일체형 인간이었던 것 같은데(곱슬머리라서 그랬다고 했던 듯) 맨머리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약간 물광 피부 표현에 눈꼬리 부분에 스모키 화장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표정은 여전했음.

예전 공연에서 본 융진양은 머리가 길었던 것 같은데 사진에는 숏컷. 예쁘게 잘 어울린다.


기사 중에 으음 하고 동의 혹은 공감 혹은 그럴거야라고 했던 부분은 다음과 같았다.


1. 드라마 음악가라는 직업과 캐스커라는 직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이름을 분리해서 쓴다.

2. 2집, 3집 앨범이 확 달랐던 이유도, 좋아하고 있는 것들을 실시간으로 적용했던 거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적이긴 하지만 위험한 방법이다. 안전장치를 두려면 조금 기간을 두고 해야 한다.

3. 어떤 이들은 전자 음악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왜 그런 거부감을 느낄까 생각해 보면, 음악을 듣기도 전에 '인간적이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4. 편성 자체가 밴드가 아니기 때문에 한쪽에서 '일렉대명사', '기계음이 나와서 싫다'라고 하는, 불편한 현실을 오랫동안 느꼈던 것 같다.

5. 분명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모여있고 싶은 게 있을 것이다. 단독 공연을 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6. 우리 음악을 듣는 사람은 어쩌면 나와 말이 통하는 사람이다.  


쓰고 보니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편견에 대해 나도 슬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음악을 거의 듣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BBC 월드 서비스를 듣고 있음. 라디오 2로 바꿔야겠다.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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