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


런던에서 파리로 날아와서 바쁘게 하루를 보낸 후, 다음 날 루르드로 향하는 TGV를 타기 위해 몽파르나스 역으로 향했다. 메트로 운임은 Parmentier -> Montparnasse 1.6 유로.


꼬꼬마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각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거리에 상관없이 집을 나설 때에는 상당히 일찍 출발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마음의 평화를 위해 아침부터 서둘러서, 몽파르나스 기차역에 꽤 일찍 도착했다 (내 기억에는 지하철역에서 지상으로 나와서 기차역으로 들어갔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TGV 탑승을 위해 한국에서부터 미리 준비했던 3일짜리 TGV 티켓 사용을 개시(?)하는 절차를 밟으러 해당 부스에 들어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대합실보다는 쾌적하고 따뜻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진 않았다. 기다리다 보니 여행하는 한국인 몇 명도 보였고...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 섞여서 1.6유로짜리 아메리카노 한 잔도 마시고, 0.5유로 짜리 유료 화장실도 다녀 왔다. 아니 왜 기차역 화장실마저 유료인거임 -_- 여행자들은 출발전 반드시 화장실을 가야하므로 역의 입장에서는 돈이 막 굴러들어오는 거임 -_-;


사람들을 구경하다 보니(그 사람들도 날 구경하고 있었겠지) 탑승 시간이 되어서 플랫폼으로 내려갔다. 프랑스어를 모르는 까막눈이어도 전광판에 쓰여진 대로 기차 번호와 플랫폼 번호를 보고 입구라고 쓰여진 곳을 따라가기만 하면 플랫폼이 나온다. 플랫폼에 있는 자동개찰기계에서 개찰을 한 뒤 기차로 올라 갔다. 한국 기차와 별 차이는 없음.


유인물을 보니 앞으로의 여정은 다음과 같았다.

Monparnasse (Paris) -> Bordeaux -> Dax -> Pau -> Lourdes

프랑스 북부에서 서남부까지 가는 긴 여정이어서 고속철도로도 대략 5시간 반 정도 걸린단다. 지도를 보니 루르드에서 조금만 더 가면 피레네 산맥(국립공원) - 스페인 국경을 넘을 수 있을 듯. 


대략 이런 식으로 갔겠지. 

보르도까지 4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고 보르도에서 루르드까지는 시간이 얼마 안 걸렸다. 

쓰다 보니 와인이 마시고 싶네.

(source : 구글 지도)


아래는 TGV 안에서 찍은 프랑스 농촌 풍경. 


루르드 역에 도착해서 조금 헤메다가 숙소를 찾았다. 숙소 이름은 Victoria garden (60 rue de la grotte). 아파트먼트형 숙소여서 방과 욕실 이외에도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이 별도로 있는 구조여서, 재료와 시간과 의지와 체력만 있다면 밥도 해 먹으면서 다닐 수 있다. 물론 호텔 1층에는 조식 부페를 제공하는 식당이 있으므로 사 먹어도 된다. 방도 넓고 꽤 편안해서 프랑스에서 묵은 숙소 중 제일 좋은 숙소였음. 아마 비수기여서 예약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조그마한 루르드 시내에는 거의 한 집 건너 한 집 마다 호텔이 있는데, 성수기에는 방이 없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지도에서 보다시피 역에서 걸어서 약 10~15분, 뽀강을 건너서 성당까지는 약 5~7분 거리이다. 식당들과 맥도날드, 모노프리 등이 있는 중심가까지도 조금만 걸어가면 된다. 

(source : 구글 지도)


호텔에 체크인 후 짐을 풀어 놓고 사전 답사하는 기분으로 성당에 잠시 다녀왔다가, Monoprix와 빵집에서 저녁거리를 산 후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지도에서 Monoprix를 찾아보려고 해도 못 찾겠네. 맥도날드를 지나서 좀 더 걷다 보면 나오는데...


루르드에서 먹은 음식들 사진은 다음 링크 참조.

2011/08/25 - [fernweh/2010 lourdes] - 루르드에서 먹은 + 본 음식 사진 모음


마지막으로 이 날 찍은 사진들 두 장을 맛보기로 첨부한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본격적으로 루르드 사진들이 마구 업로드될 예정.


루르드 역 앞 주차장.


거리에서.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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