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린(桂林 guilin), 양슈어(阳朔 yangshuo)를 비롯해서 아직도 음식 사진과 풍경 사진이 잔뜩 쌓여 있지만, 갑자기 따끈따끈한 윈난(云南 yunnan) 사진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사실 공부하기 싫어서 도피하려고...

작년 12/25(일) 크리스마스에 즐겁고도 약간 쓸쓸한 마음으로 홀로 쿤밍(昆明 kunming)으로 향했다. 아침까지 따리(大理dali)와 리지앙(丽江 lijiang)을 놓고 마음 속에서 대격전이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조금 지치기도 했고.

일단 동방항공 기내식으로 시작. 밥으로 요청했더니 아래와 같은 전형적인 중국 기내식이 나왔다. 이미 적응한지 오래되었으므로 나는 잘만 먹는다...라고 쓰지만 반 정도를 남겼음. 저 감자와 중국 햄 버무려서 구운 것은 너무 맛이 없었다. 그렇다고 일부러 초점을 날려 버린 건 아니지만.


쿤밍에 거의 도착했을 때 승무원들(空姐 kongjie /空哥 kongge)이 나누어주던 민트류. 약간 달고 시고 쓴 맛이 별로 조화롭지 않게 섞여 있다. 우리말로는 참여우구슬이라고 하고, 중국어로는 余甘子(yuganzi)라고 하는 윈난 특산 식물로 만든 거라고 한다. 비타민 C가 많아서 몸에 좋다고 하니 그냥 별 생각 없이 먹어 두었다.


난핑지에(南屏街 nanpingjie)에 있는 중국 로컬 패스트푸드점 Dico's에서 저녁을 먹었다. 미시엔(米线 mixian)을 먹고 싶었는데 크리스마스 & 중심부여서 사람은 너무 많고 배는 고프고 미시엔집을 찾기에는 정말 피곤해서 가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들어갔음.
맛? 정말 없다. 음음. 게다가 2층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서 조금 혼잡스러웠다. 혼자서 2층으로 기어올라가니까 가족들이 다 한 번씩 쳐다보더라; 그러나 나 이외에도 혼자 온 사람들이 약간 더 있어서 그나마 나았다. 나야 여행자니까 그렇다지만 댁을은 왜...라는 생각을 1%하면서 치킨 버거를 뜯었다. 음료, 감자 포함 26원짜리 세트 ㅜㅜ


저녁도 맛없고, 숙소*도 좀 황량해서 조금 울적하기도 했던 하루였다.

* 숙소 : 오피스텔 건물의 오피스텔 여러 개를 저렴 호텔 체인이 임대해서 운영하는 아파트형 숙소였음. 따라서 건물 전체가 숙소 건물이 아니고, 객실도 띄엄 띄엄 떨어져 있음. 예를 들어 1210호가 A호텔 객실이라면 1211호는 가정집, 1213호는 사무실, 1214호는 B호텔 객실 이런 식 -_-. 내가 갔던 곳은 8,9,10층에 각 저렴이 아파트형 체인 호텔 리셉션이 있더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리셉션 데스크만 달랑 있음 -_-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1박에 168원) 외에는 별로 장점이 없음.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고 향후에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음. 아니면 조금 더 돈을 내고 조금 더 좋은 객실을 선택하던가. 그나마 첫날의 숙소가 나았음. 같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둘째 날의 숙소는 더 이상했음 ㅠㅠ 물론 가격은 더 저렴했음.1박에 138원; 그래도 1박에 몇 십원 짜리 초대소나 게스트하우스보다는 나으니까;;;


호텔 이름은 千旅晨连锁酒店 昆明银座店 qianlvchen hotel ginza.
주소는 昆明市宝善街口219号银座大厦9楼.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에 내리면 리셉션 데스크가 있음. 그나마 이 호텔은 리셉션 데스크 옆에 pc를 쓸 수 있는 장소가 있긴 했지.

같은 건물에 있는 또다른 호텔 이름은 bofeng apartment hotel 云南博丰公寓酒店

둘다 elong에서 예약하고 갔음.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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