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전날 저녁에 봐 두었던 양런지에(洋人街 yangrenjie)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윈난성에서 산 몇 개만 넘어 가면 티벳(西藏 xizang)이니까, 티벳풍으로 꾸며 놓은 식당이 많다.
내가 들어간 식당은 전 날 저녁 찍어 두었던 야구두 카페 yagudu 亚咕嘟 cafe 

내 앞 테이블의 할머니 두 분은 일본분인데, 한 분은 중국어를 곧잘 하셨다. 주인과 하는 대화를 들어 보니, 거의 매년마다 리지앙 & 따리에 놀러 오신다나. 끼어들어서 같이 대화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 당시 나는 개인적인 일로 약간 우울한 상태여서, 그냥 대화를 묵묵히 들으며 쳐묵쳐묵에 집중했었다. 

쿤밍에서는 거의 못 봤지만, 따리 바이주들은 대부분 짐을 바구니에 넣어 등에 지고 다닌다.

브런치로 먹은 25원짜리 티벳식 아침 식사. 계란은 스크램블이나 프라이드 중 선택할 수 있었다. Hashed brown potatoes는 이렇게 놓고 보니 티벳식 감자부침개네. 해쉬 브라운 옆에는 약간 매운 향신료가 들어간 햄버거 스테이크 비슷한 고기, 베이컨, 그리고 따리 치즈가 놓여 있다. 따리 치즈는 내 입에는 좀 밍밍하고, 유럽 치즈처럼 고소하고 풍부한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모두 무난한 맛이었지만, 커피나 차 / 쥬스가 포함되지 않아서 굉장히 실망했었다. 이 때부터 나는 은근히 양슈어의 브런치를 그리워했었지... 


카페에서 인터넷으로 이메일을 잠깐 체크한 후 (당연히 무료), 거리를 조금 더 어슬렁거렸다. 따리 바이주 전통의상을 입은 가이드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따리에 있는 5일 내내 정말 많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따리구청을 오고 갔다. 


바이주 전통 간식 시저우바바(喜州粑粑 xizhoubaba). 여기서 파는 것은 포수바바(破酥粑粑 posubaba). 아마 shredded cheese가 들어간 듯. 얼하이 근처 시저우에 가면 바바를 파는 노점상들이 많다고 한다. 쿤밍 소수민족촌 바이주 마을에서도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 -_- 한 번 정도는 먹어 보고 싶었으나 배가 불러서 결국 먹어 보지 못했다.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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