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다시 구이린과 양슈어로 돌아가서...



Bamboo house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내 자리 왼쪽에는 종궈 언니들, 맞은 편에는 양언니들이 앉아 있었다. 

이 식당은 (2,3,4층에서 게스트하우스도 함께 운영) 시지에 끝쪽에 있어서 하루에도 몇 번 씩 오가며 쳐다 봤었다. 수퍼 갈 때, 산책할 때 등등.  왜냐하면 메뉴에 직접 만든 바나나 파운드 케이크가 있어서 계속 마음에 품고 있었기 때문에...

맞은 편 건물 옆 건물 지하에는 로컬 수퍼가 있는데, 길거리에 있는 기념품샵같은 수퍼보다 저렴한 가격이어서 매일 이용했다. 장보러 오는 현지인들도 많았음.


Bamboo house's breakfast (38원)으로 주문. 먼저 커피와 사과주스로 시작. 사과주스의 맛이 나쁘진 않았지만 아 왜 오렌지가 아닌 사과를 시킨겨 ㅠ라며 살짝 후회했다.


바나나 파운드와 오믈렛이 나왔음.

중국에 온 이후 이런 빵은 오래간만에 먹어 보았다. 중국의 베이커리의 빵들은 중국스러움이 가득해서 (예: 肉松 rousong이 빵 위에도, 빵 속에도 들어간다. 심지어는 삼각김밥이나 일본식 김초밥 안에도 ㄷㄷㄷ) 베이커리에 가면 항상 고르는 빵들이 정해져 있음 ㅠㅠ

다행스럽게도 이 식당의 바나나 파운드는 폭신폭신 촉촉하고 바나나맛이 풍부해서 커피와 잘 어울렸다.

오믈렛 재료로는 양파, 토마토, 치즈, 햄으로 주문하였다. (몇 가지 재료 중 선택 가능)

양송이 버섯이 없어서 버섯덕후인 나에겐 조금 아쉬웠으나, 그래도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해서 맛있었다.

세계 어디로 여행을 가던지 아침 식사에 오믈렛 메뉴가 있으면 항상 먹는 덕후여서 시지에의 아침이 더 마음에 들었었다.

특히 작년 말에 갔던 따리의 브런치보다 가격 대비 퀄러티가 더 좋아서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만족스럽다.

매일 아침 시지에에서 브런치를 먹느라 언제나 늦은 아침에 일정을 시작한 건 안 자랑 ㅜㅜ



마지막으로 전체샷. 배가 터질 것 같았으나 꾸역꾸역 다 쳐묵쳐묵.

비교적 비싼 가격의 브런치였으므로 조금이라도 남길 수 없었다 -_-


식당의 외관. 옆 집은 세탁소여서 빨래가 많은 여행객들은 이용해도 좋을 듯. 

지나가면서 보니 세탁기와 건조기 몇 대가 구비되어 있었다. 

참고로 가난한 여행자인 나는 매일 밤 숙소에서 수건, 속옷, 티셔츠를 빨아 옷걸이에 널어 놓고 이틀 정도 지나서 완전히 마르면 다시 입었다 ㅜㅜ

반바지는 손으로 빨 엄두가 안 나서 하루씩 번갈아가며 입었다. 

하루 입고 널어서 땀 말리고 다음 날에는 다른 반바지 입고...

여행을 갔던 때가 8월 말 ~ 9월 초의 여름 끝물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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