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ㅅㅅ로 시달린 몸을 이끌고 방향을 바꾸어 칠성공원 七星公园 qixinggongyuan 으로 향했다. 아무것도 못 먹을 게 뻔하긴 하지만 비상식량으로 물과 과자를 넣은 비닐 봉투를 들고 2층 버스를 탔다. 



어디 나갈 때마다 비상식량 봉다리를 들고 다니는 걸 보니 현지화가 상당히 진행되었음. 


귀찮으니까 칠성공원 사진은 일단 세 장만 첨부하고 나중에 별도로 정리해야겠다.


1998년 7월 2일에 빌 클린턴 미국 전대통령이 칠성공원을 방문해서 환경보호선언을 했었다고 한다. 기념석 앞은 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물론 나도 그 중 한 명. 

 

공원 내의 음식점에서는 계림 미펀 등을 팔고 있었다. 위와 장만 괜찮았어도 3원짜리 루차이펀 卤菜粉 lucaifen 한 그릇 먹는 건데... 지금까지도 아쉽다.


칠성공원에서 나와 해방동로 解放东路 jiefangdonglu 를 따라 걷다 보니 맥도날드 키오스크도 보인다.


해방로 중산로 解放路 中山路 사거리에는 그다지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의 니코니코 백화점이 있다. 이름 때문인지 니코니코 동화가 생각난다.


몇 주 후면 중추절이어서 백화점 내부를 화려하게 장식하고 월병 月饼 yuebing , 술 등의 선물 프로모션 코너도 마련해 놓았다.


차와 간식 등을 사기 위해 들른 지하 1층의 신선식품 코너. 나를 위한 선물로 계화차 桂花茶 guihuacha 티백(12원), 고정차 苦丁茶 kudingcha 티백(12원), 이름을 잊어버린 차 티백(5.3원), 광시성 특산밤(3.9원) 등을 샀다. 동네에 돌아 가서 마셔보니 저렴해도 내 취향에 맞아서 (향과 맛이 모두 진하고 풍부함) 만족.


이 과일의 이름은 해당과 haitangguo 海棠果이다. 청도에서도 먹어 본 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우리나라의 꽃사과 맛과 비슷하다.


백화점 지하 1층 식품부답게 각종 즉석 반찬들이 많았다. 


내가 사랑하는 초밥. 김치와 깍두기도 보인다.


일본 백화점의 지하식품부도 굉장하지만, 중국도 조금 다른 의미로 굉장하다. 동네였다면 당장 새콤한 채소 반찬 몇 가지를 사들고 갔을텐데... 의외로 동네 백화점이나 수퍼에는 저런 반찬들이 많지 않았다.



중국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리. 백화점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백화점을 나와서 숙소 방향으로 걷다 보니 식초와 향료를 넣고 절인 과일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저녁으로 먹을 과일 몇 가지를 사서 돌아왔다. 무게를 달아 보니 10원어치. 취향에 따라 포장시 매운 향신료를 첨가할 수도 있다.


아삭아삭하던 스타프룻.


중국 배도 맛있는 편이 아니라서 절임으로 먹는 편이 나았다.


파인애플은 파인애플 맛.


중국 사과 역시 맛있는 편이 아닌데 이렇게 먹으니 새콤하고 아삭해서 좋았다.


먹기 불편했지만 맛있었던 자두.


배가 계속 아팠지만 계림에서의 마지막 날이어서 마시지 않을 수 없었던 리천 漓泉 liquan 맥주 (한 캔에 4원). 계림 시내를 흘러가는 강 이름이 漓江 lijiang이다. 약간 밍밍한 맛이어서 칭다오가 그리워졌다. 


리지앙은 이런 강이다. 계림 사람들이 수영하는 강.


호텔 객실에 비치된 이 동네 물. 비싸서 마실 수 없습니다.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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