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ther

delusions of grandeur 2012. 5.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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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흡인력있는 영국 드라마를 발견했다. 그 이름은 Luther.

사실 2010년 BBC에서 방영했을 때 마음 속의 리스트에만 저장해 두고 잊고 지냈었는데, OCN에서 2시즌이 방영된다는 예고를 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연휴 동안 연속해서 달렸다. 

현재까지 2개 시즌 10개 에피소드가 방송되었으므로 에피소드 한 편당 러닝타임 59분 X 10 = 590분 = 약 9.8시간만 투자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 


비교를 위해 Law and order 오리지널 감상시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보면 456 에피소드(20시즌) X 평균 러닝타임 45분 = 20,520분 = 342시간 = 14.25일. 

내가 본 시즌을 대략 계산해 보니 8.5일 정도 되는 듯. 

예전에 케이블에서 본 초기 시즌에 복습했던 에피들까지 합치면 9~10일 정도 되지 않을까.

게다가 SVU(n년간 재탕 삼탕 사탕 n탕도 많이 했다), CI 일부(많이 보진 않았어도 적게 보지도 않았다?)에 LA까지 합치면 꽤 될 듯. 

거기에 온갖 미드 영드 일드 중드를 합치면 나의 잉여 시간은 ㄷㄷㄷ 

본격적인 계산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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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DCI (Detective Chief Inspector) John Luther는 getting his hands dirty와 와 being dirty 사이를 오가는 깊은 사연이 있는 경찰이다. 기본적으로 정의감에 불타는 경찰이니까 부패 따위와는 거리가 멀지만, 애환 없는 직업이 없듯이 루터(루thㅓ라고 써야할 것 같은데 히히)도 형사라는 직업 때문에 직장 뿐만 아니라 사생활까지 안습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받는다. 공식적/비공식적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해서(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해서 더 심각함)루터를 괴롭힌다. 그래서 루터는 종종 위법/범법/초법 행위를 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밖에 없고, 위법행위때문에 상황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결국 잘 해결되는 편이지만... 쓰고 보니 비현실적인 히어로물 냄새도 물씬 풍긴다.

 

루터는 천재적인 두뇌와 방대한 지식과 베팅을 할 줄 아는 강한 담력과 field에 대한 깊은insight,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직감을 바탕으로 수사를 한다. 한 마디로 먼치킨. 

개인적으로 먼치킨이 벌이는 원맨쇼 드라마 (예를 들어 멘탈리스트나 로앤오덕 CI)는 정말정말 좋아하지 않는데, 루터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루터의 캐릭터 (천재성과 인간미와 불안정한 정신) + 복잡한 사건 + 루터의 사생활 + 주변 인물들이 치밀하게 엮여서 계속 다음 에피소드를 궁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루터의 안습한 인생ㅠㅠ이 안타깝기도 하고, 나름 매력적인 모습에 빠져 들고 있었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루터에게 인간적인 호감이나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남성도 예외는 아닌 듯.    
   

Luther역을 맡은 Idris Elba는 예전에 The Wire에 출현했던 배우라고 한다 (이 명드도 아직 마음 속에만 간직해 두었음). d이름을 보니 무슬림일지도 모르겠다(성서에선 Enoch / 꾸란에선 Idris).

기타 배우들의 경력도 IMDB에서 찾아보았지만 무심하게 넘길 정도로 잘 모르겠다.

그러나 S1 Ep 05~6에 나오는 Daniel Sugarman역의 배우가 익숙해서 보니까 BOB의 Liebgott이었다. 웹스터가 자기보다 독일어를 잘 못한다고 말한 걸 깠었지. 화칼에도 나왔다던데 왜 기억이 안 나는 걸까.

Alice Morgan역의 Luth Wilson은 BBC판 제인 에어의 주인공이었다. 소설을 좋아하지도 않고, 배우의 입매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앞으로도 제인 에어는 볼 생각이 없음. 밀린 Forsyte saga나 North and South나 봐야지. 

루터를 비롯해서 앨리스, DCI 리드, DS 'royal' 져스틴 등의 연기는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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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메인 타이틀 곡은 Massive Attack의 Paradise Circus이다. 몽환적이고 음산한 멜로디와 우울한 가사가 루터의 안습한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It's unfortunate that when we feel a storm

We can roll ourselves over 'cause we're uncomfortable

Oh well, the devil makes us sin

But we like it when we're spinning in his grip


Love is like a sin, my love,

For the ones that feel it the most

Look at her with her eyes like a flame

She will love you like a fly will never love you again


It's unfortunate that when we feel a storm

We can roll ourselves over when we're uncomfortable

Oh well, the devil makes us sin

But we like it when we're spinning in his grip


Love is like a sin, my love,

For the one that feels it the most

Look at her with a smile like a flame

She will love you like a fly will never love you again


S2 Ep 3의 클로징 곡은 아주 유명한 Sweet dreams. 어떤 사람과 닮아서 안타까운 Marilyn Manson 버전이다. 역시 암울하고 먹먹한 루터의 상태와 잘 어울린다.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Who am I to disagree 

Travel the world and the seven seas 

Everybody looking for something 

Some of them want to use you 

Some of them want to get used by you 

Some of them want to abuse you 

Some of them want to be abused.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Who am I to disagree 

Travel the world and the seven seas 

Everybody is looking for something 

Some of them want to use you 

Some of them want to get used by you 

Some of them want to abuse you 

Some of them want to be abused.


I want to used you and abused you 

I want to know what's inside

Moving on hold your head,

Moving on keep your head,

Moving on hold your head,

Moving on keep your head,

Moving on hold your head,

Moving on keep your head,

Moving on. 


Sweet dreams are made of this 

Who am I to disagree 

Travel the world and the seven seas 

Everybody looking for something 

Some of them want to use you 

Some of them want to get used by you 

Some of them want to abuse you 

Some of them want to be abused 


I gotta used you and abused you 

I gotta know what's inside 

I gotta used you and abused you 

I gotta know what's insid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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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에서 어떤 사람이 쓴 리뷰를 보면, 전형적인 런던의 상징인 빅벤, 런던 아이, 레스터 스퀘어, 빨강색 2층 버스가 안 나와서 좋다고 한다. 나도 동감. 대신 얼핏 테이트 모던 비슷한 건물도 나왔고, The Gherkin building은 자주 등장한다. 아 런던에 다시 가고 싶다. 런던 사진도 정리해야 하는데...


(gherkin building 이미지 출처 : aviewonciti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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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었던 장면 중 하나. 부하직원에게 데이빗 보위 영업을 하고 있다. ㅋㅋㅋㅋㅋ 

(source : imbdb)


DS Justin Ripley: [enters to see Luther surrounded by a ring of photos on the floor] What's all this? 

DCI John Luther: Decoupage, a cut-up technique. Take a bit of text, cut it up, randomize it, make new text. See new patterns 

DS Justin Ripley: Where'd you learn this? 

DCI John Luther: David Bowie. It's how he wrote his lyrics 

DS Justin Ripley: You a fan? 

DCI John Luther: Don't I look like a fan? 

DS Justin Ripley: Well, songs a bit like "Aliens" & that... 

DCI John Luther: There's a bit more to him than "Aliens"; I'll make you a tape 

DS Justin Ripley: a... a what? Sorry,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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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겼던 장면으로 마무리. 우리 먼치옹은 런던에서도 알아주는 분 ㅋㅋㅋ 말 나온 김에 호미사이드나 마저 봐야겠다.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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