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에서의 마지막 날.

8시 공항버스(말이 공항버스이지 마이크로 버스임. 요금은 20원)를 타기 위하여 호텔 조식도 안 먹고 (전날에는 ㅍㅍㅅㅅ때문에 먹지도 못 하고) 7시 40분에 체크아웃을 한 후 공항버스가 서는 호텔 민항따샤 民航大厦 minhangdaxia앞으로 바쁘게 걸어 왔다.  내가 있던 호텔에서 느릿느릿 걸었는데도 도보로 15분이 걸렸다. 이미 거리에는 출근하는 사람들이 꽤 많아졌다. 그에 비례해서 아침을 먹거나 포장해 가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구글 지도)


아침부터 서두른 덕분에 공항에 꽤 일찍 도착해서(45분 정도 걸렸음) 체크인 후 오레오부터 먹었다. 이 오레오는 베리류의 배리에이션 버전;

단 과자를 좋아하지 않아서 오레오는 1년에 한 번도 먹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카카와 팬더와 기타 작고 mom & pop스러운 가게들이 공존하고 있는 공항. 면세점이 없었던 것 같다.

명색이 국제 공항인데 느낌은 기차역이나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화장실에는 쭈그려서 앉는 동양식 변기도 꽤 많았음.


여기 저기에서 일반 트럼프 카드나 중국식 긴 카드를 가지고 카드 놀이를 하며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단체복을 맞춰 입은 사람들도 있고, 실내기온이 꽤 낮은데도 불구하고 상체탈의를 한 사람들도 있고.

   

집으로 돌아갈 때의 기내식은 아래와 같았다.


더운 음식은 돼지 고기를 곁들인 국수. 면발의 굵기는 중면 정도였다.


차가운 음식이 든 상자.


뚜껑을 열어 보니 모닝롤, 자차이 榨菜 zhacai, 땅콩 花生 huasheng 이 들어 있었다. 


중국집에서는 짜사이나 짜샤이라고 하는 바로 그것. 이제서야 원래 발음을 알았다. 자차이를 곁들여 먹으니 훨씬 산뜻한 맛이 나서 그럭저럭 반 정도를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동네 식당에서는 안 보였지? 동네 식당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도 볼 수 없었다. 나에게만 보이지 않았을 수도.


음식이 되기 전 자차이의 모습이라고 한다.

(source : baidu)


바이두에 나와있는 설명을 보니까 유럽의 酸菜(피클인 듯? 혹시 sauerkraut?), 일본의 酱菜(츠케모노인 듯?)와 함께 세계 3대 腌菜(절인 채소니까 아마도 피클?)이라고 되어 있네.


아무튼 이리하여 광시좡족자치주 구이린 & 양슈어 음식 사진 업로드가 끝났다.

이제 엄청난 양의 그 동네 풍경 및 기타 사진들만 남았다......  

Posted by discote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