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번 버스를 타고 차이춘 부두 才村码头 caícūnmǎtou로 향했다. 따리 구청 大理古城 dàlǐgǔchéng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다.

음식 사진 모음이니까 버스, 부두, 공원 등등 사진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작성할 예정이다.

그래도 아쉬우니까 얼하이 洱海 Ěrhaǐ의 사진은 몇 장 첨부해 본다.



유람선 탈 돈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유람선타는 부두가 썰렁하기도 해서 공원쪽으로 가 봤더니 공원입구의 동네 아저씨가 저 쪽으로 가면 조각배가 있다고 한다. 공원을 지나가 보니 호객꾼들이 열 명 정도 모여있다 -_- 그 중 한 아줌마는 내가 돈없는 학생이라고 하니까 반값할인을 제안하면서 나를 낚았다. 가격은 시간당 20원. 게다가 화장실(깊이가 50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호객아줌마들이 사용하는 간이옥외화장실-_-)을 다녀온 사이에 앞에 있던 사람들이 이미 타 버려서 나 혼자 다음 조각배를 독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괜찮은 조건이었음.


놀러온 중국 학생들이 이 노점에서 꼬치, 감자 등을 사 먹더라.


내가 사는 동네에서부터 따라온 85도씨 봉투. 이 안에는 스니커즈, 포키, 물이 들어 있었다.


중거리 외출(예: 공원, 박물관, 미술관 등)이나 여행시 항상 챙겨 가는 스니커즈.


라면, 과자, 음료 등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  康师傅. 그러나 나는 평소에는 농부나 코카.콜라 브랜드를 즐겨 마신다. 


뱃사공 아저씨와 사이 좋게 나눠 먹고 남은 포키. 아저씨는 이십 년 이상 뱃사공 일을 하셨다고 한다.


나무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았다. 가엾은 나무들.


부두 정류장에는 과일 노점, 그릇 노점들이 있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중국 과일 유자 柚子 yòuzi도 보인다 ㅠㅠ


다시 동네 사진. 얼쓰 饵丝 ěrsī 먹어볼 걸 ㅜ


어느 동네에 가든지 꼬치는 항상 인기가 많다.


마라탕 麻辣烫 mālàtàng 은 동네에서 가끔 먹으니까 이번에는 패스.


저녁을 먹으러 전날 갔던 식당 蒙自源 mēngzìyuán 에 또 갔다.


점심을 스니커즈로 때웠더니 쌀을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이번에는 구어치아오판 风味小炒肉过桥饭  fēngwèixiǎoshāoròu guòqiáofàn을 주문하였다. 


炒肉는 크게 토막 낸 돼지고기를 껍질이 붙은 통째로 직접 불에 구운 것이라고 하니, 삼겹살 비슷한 부위일 듯.


밥은 당연히 벚꽃마을 밥보다 나았다.


좋아하는 오이반찬이 곁들여져 나와서 기뻤다. 이런 게 바로 소박한 행복. 옆의 국물은 구어치아오미시엔 过桥米线 guòqiáo mǐxiàn  의 베이스 국물인 듯. 물론 구어치아오미시엔 국물에는 양념이 더 추가된다. 보기에는 곰탕, 설렁탕 국물인데 맛은 그 맛이 아니었다. 좀 심심하고 밍밍한 맛.


양념 코너에서 잘게 썬 파 葱花 cōnghuā, 피망(이 아니라 고추같이 보였는데) 青椒 qīngjiāo , 샹차이 香菜 xiāngcài (사진에는 없으나 나중에 리필되었음)를 잔뜩 가지고 와서 같이 섞어 주었다. 


사진보다 훨씬 맛있었음. 


양꼬치를 주문해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먹고 싶었으나 배가 불러서 먹지 못했다.


저녁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맞은 편의 Dico's에 들어갔다.


매장 안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 동네 꼬맹이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놀고 있었다. 쿤밍 시내 디코스에도 놀이터가 있는 것을 보면 이 회사 정책일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메뉴에 아메리카노가 있어서, 카페인의 힘으로 여행 일지를 정리할 수 있었다. 얼마만에 마시는 커피였던가 흑흑.


동네 수퍼에서 다음 날 기차 안에서 먹을 간식 거리를 좀 사가지고 왔다. 이번에는 컵라면은 사지 않고 초콜렛과 과자, 과일, 껌, 물 정도만 준비했다. 왜냐하면 한국 컵라면이 없어서... 중국 컵라면은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아서 항상 중국에서 생산한 한국 컵라면이나 한국에서 수입한 한국 컵라면을 사 먹었다. 참고로 같은 품목의 컵라면이라도 중국생산품과 한국수입품의 맛은 미묘하게 다르다 (물론 가격차이도 크지만).


따리구청의 수퍼에서는 비닐 봉지대신 부직포 봉지에 물건을 담아 준다. 길거리에서 수퍼 로고가 박힌 부직포 봉지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과일 코너에도 흰색 부직포 봉지가 가득 쌓여있었다.


크고 아름답고 단 대추 青枣 qīngzǎo. 긴 쪽의 길이가 5cm 정도로 크기가 컸다.


중국의 귤은 종류와 크기와 모양과 맛이 다양하다. 이 귤 桔子 jiézi 은 약간 밍밍하면서 시원한 맛이었다. 귤 너머로 보이는 TV에서는 신 황제의 딸 新珠格格 xīnhuánzhūgēge 이 나오고 있다. 조미, 임심여가 나오는 황제의 딸 珠格格 huánzhūge보다 훨씬 재미없으나 볼 게 없어서 여행 내내 근성으로 봤다.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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