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음식 사진이 남았는데 여행 사진은 언제 올릴지 알 수 없다;;;


<2010.12.31>


따리구청 大理古城 daligucheng 에서 따리역 大理站 dalizhan 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설마하고 봤더니 오리가 바구니 안에서 꽥꽥꽥꽥 ㅠㅠ

저 바구니는 바이주 白族 baizu 사람들이 많이 메고 다니더라.

(푸싱루 复兴路 fuxinglu 에서 8번 버스를 타고 따리역까지 왔는데, 완행버스여서 약 40분 정도 소요되었다. 

버스 요금은 1.5원)


따리역 대합실 候车室 hucheshi. 

버스 정류장이 있는 광장에서 2층으로 낑낑거리며 올라가야 한다. 

기차 시간 전보다 워낙 일찍 도착해서 사람들이 거의 없다.

역에 도착한 시각이 9시 40분이었으니까.


딱딱한 침대칸인 잉워 硬卧 yingwo 중간 침대로 쿤밍역에서 왕복표로 끊었다 (편도 101원 X 왕복 + 수수료 5원).

오전 10시 52분에 따리역을 출발해서 오후 5시 23분에 쿤밍역 도착 예정이라고.

참고로 따리에서 리쟝까지는 약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차로 6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버스를 타면 약 3~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기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쿤밍 -> 따리 기차는 단층기차였는데, 이번에 탄 기차는 2층 기차였다.


따리행 기차와는 다르게 복도에 앉을 수 있는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없었다.


깨알같은 폰트로 인쇄된 열차시각표.


침대차를 타면 차장이 차표와 침대를 확인한 후, 승객이 소지한 차표와 환표증 换票证 huanpiaozheng을 교환해 준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40~1시간 전쯤 차장은 다시 침대로 찾아와서 승객이 가지고 있던 환표증과 차장이 보관하고 있던 차표를 다시 교환해 준다. 마음 놓고 쿨쿨 자도 (사실 침대칸에서 마음 놓고 잘 순 없지만) 차장이 깨워주니까 안심.


이 때 차장에게 아래 침대로 바꿀 수 있는지 물어보았더니, 잉워에는 없고 루안워 软卧 ruanwo 에만 자리가 있다고 한다.

차장을 따라가서 루안워칸을 구경했는데, 안락한 대신 요금이 훨씬 비싸서 차액을 몇 십원 정도 더 지불해야만 한다고... 

돈도 없고 안전상 문제도 있어서 (루안워는 4인 1실이고 안에서 문을 잠글 수 있다. 일행 잘못 만나면 ㄷㄷㄷ) 잉워 아래 침대가 남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전 객실을 체크한 차장이 아래 침대가 남았다고 해서 결국 나와 같은 칸 중간 침대의 아저씨와 함께 다른 칸으로 이동하였다.

추가 요금은 5원.


잉워지만 4인 1실이었는데, 윗침대 2개는 직원들이 열차 내에서 파는 물건 등을 쌓아 놓는 선반으로 쓰고 있었다.

나와 아저씨는 아래 침대를 하나씩 차지.

내 침대의 시트가 심하게 더러워서 직원에게 말했더니 하나 더 갖다 주긴 했는데, 그래도 깔끔하지 않아서 아저씨가 침대를 바꿔 주셨다. 친절하셔라.

건축업을 하신다는 아저씨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 자다 먹다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홍익회처럼 각종 물건을 팔던 직원. 

슬쩍 보니까 손톱깎이세트, 스포츠타월, 양말 등 침대칸에서 필요한 생활용품을 팔고 있었다.

본인 친구가 쿤밍대학교를 졸업했다고 강조했다.


따리에서 출발할 때는 바이주 전통 가옥들이 많이 보이고


논밭도 많이 보였는데


쿤밍에 가까워질수록 아파트들이 많이 보인다.


쿤밍 도착 후 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 걸어서 번화가로 나왔다.

뉴이어 이브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왕푸징 백화점 王府井百货 wangfujingbaihua 앞에서는 이런 공연도 하더라.


크리스마스 트리.


백화점 지하로 내려가서 한 식당에 들어갔다. 


카운터에 앉으니 군데군데 모니터가 있어서, 호남성 TV 湖南卫视 hunanweishi 송년 프로그램을 보면서 2011년의 마지막 저녁밥을 먹었다 (스프라이트 4원)


맛있어 보이는 BT 볶음밥 炒饭 chaofan. 실제로도 맛있었다 (25원).


국은 약간 맹탕.


절인무채가 곁들여져서 느끼하지 않았다.


이 때 마침 등장한 막문위 莫文蔚 Karen Mok. 

오래간만에 보니까 반갑기도 하고, 떡진 머리에 츄리닝 입고 쓰레빠 끄는 청춘들의 우상 성치형님이 생각나기도 하고.

몇 시간 후에는 f(x)와 2pm이 나온다고 계속 선전.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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