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0 - 파리 1일째>


히드로 공항에서 12시 50분 출발 에어프랑스를 타고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예정 시간대로 도착한 듯. RER을 타고 북역 Gare du Nord으로 이동 (인당 8.5 유로). 유료 화장실은 절대 가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1유로를 내고 화장실에 갔다. 유럽에서 유료 화장실을 간 건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니었음.


북역에서 지하철 metro을 타고 (1회권 요금은 1.6 유로) 숙소인 Hotel De Nemours 가 있는 Oberkamft역으로 이동했다.

방도 넓고, 욕실도 깨끗하고 넓은 편이고 욕조까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후에 묵었던 북역 근처 호텔과는 비교되는 퀄러티였다. 단지 처음에 래디에이터를 트느라 안 해도 될 고생을 좀 했었고, 두 사람이 겨우 탈 수 있는 좁고 음산한 엘리베이터 (문을 여닫을 때마다 끼익끼익 소리가 난다 -_-) 계속 신경쓰였지만. 이미 유럽을 한 번 다녀오신 M은 쿨하게 "유럽은 원래 욕실 하수구의 물이 잘 안 빠진다. 엘리베이터는 원래 이렇게 좁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어도 컴플레인하지 말고 그냥 적응해라. 여긴 다 이런 식이다."라고 계속 강조하셨다. 다녀 보니 M 말씀이 맞아요.

 

숙소 위치와 간단한 정보는 다음 링크 참조. 

2012/07/16 - [anything goes] - 키워드 통계 (2012.6.21~6.28)


호텔에 짐을 푼 후, 아침부터 바다 건너 오느라 맛있어 보이는 식당을 찾기엔 지쳐있어서, 호텔에서 약 2~3분 거리에 있는 중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밖에서 보기에 Chinese deli의 인테리어는 그럭저럭 깔끔해 보였고, 쇼케이스에 진열한 음식도 괜찮아 보였고, 음식을 포장해 가는 사람들도 약간 있어서 들어갔는데, 음식을 한 입 먹어보니 굉장히 맛이 없었다. 영쿡보다도 더! 


음식 사진은 다음 링크 참조. 

2011/07/18 - [fernweh/2010 paris] - 파리에서 먹은 + 본 음식 사진 모음_1


저녁을 먹은 후 바로 맞은 편의 수퍼마켓 Marche U에 가서 사과 몇 알 (1.95 유로)과 에비앙 생수(0.52유로 / 550ml?)를 사서 후식 겸 다음 날 아침 후식으로 먹었다. 마르쉐에는 신선해 보이는 신선식품들이 많았다. 주방이 있었다면 과일과 야채 치즈 와인을 잔뜩 사서 쌓아 놓고 먹었을 텐데.



<2010.1.21 - 파리 2일째>


조식을 먹으러 방을 나왔다. 이 호텔의 식당은 지하 비슷한 곳에 있었는데,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였다.

테이블에 앉으니 유니폼을 입고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일단 커피부터 가득 부어주었다.

역시 영국보다 커피맛과 빵맛이 모두 좋아서, 당연히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그런데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네;


(source : 구글 지도)


아침을 먹은 후 Parmentier 역에서 메트로 metro를 타고 Rambuteau역으로 향했다. 역시 운임은 1.6유로. 

(source : 구글 지도)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퐁피두 센터. 

퐁피두 센터 - 노트르담 대성당 모두 4구에 있다. 난 아직도 파리 각 구에 대해서 잘 모르겠음 -_-

(source : 구글 지도)


퐁피두 센터 Centre Pompidou는 1977년에 오픈했는데, the Bibliothèque publique d'information (공공도서관), the Musée National d'Art Moderne (현대미술관 - 유럽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관이라고 한다), IRCAM (음악, 어쿠스틱 리서치 센터)가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en.wikipedia.org/wiki/Centre_Pompidou 참조.


외부는 이렇게 생겼는데, 건물을 구성하는 기능적인 부분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어 색깔별로 구분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유명하다. 뉴욕 타임즈에서는 "Turned the architecture world upside down."이라고 평했다.


파랑색은 climate control (냉방, 난방, 환기) 설비 부분을 나타낸다.


빨강색은 소화기 등 안전 설비 부분과 circulation elements (엘리베이터, 계단, 에스컬레이터 등) 라고 한다.


사진에는 없지만 하수도는 녹색, 전기 배선은 노랑색으로 표시했다고 한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1층 입구로 들어 오면 갤러리, 미술관 등 입장권을 판매하는 부스가 있다.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도 circulation element여서 붉은 색으로 표시했겠지.


1층에는 이런 기념품 가게 겸 전시실도 있다. 

한 쪽 구석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자세히 보면 천장 뒷편으로 노란색과 초록색 배선이 보인다. 


2층에는 갤러리, 박물관 외에도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가 있다.


관광객들은 여전히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었다.


예산 문제때문에 퐁피두 센터의 유료 전시는 무거운 마음으로 패스해 주고, 대신 근처의 H&M으로 향했다.

퐁피두 센터를 나와서 Renard가를 따라 걷다 우회전해서 Rivoli가를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

어짜피 노트르담 성당 가는 길이니까...라고 합리화하며 막바지 균일가 떨이 품목을 몇 개 득템했다.

(source : 구글 지도)


H&M을 나와서 바로 맞은 편의 Tour saint Jacques (Saint Jacques tower) 에 들렀다.

가는 길에 있던 모나리자 서점에서도 세일을 한다.


Tour saint Jacques (Saint Jacques tower)는 1500년대 초반에 세워진 고딕 양식의 탑인데 알고 보니 Santiago de Compostela까지 성 (대) 야고보를 기리며 가는 순례길 (way of St. James / El Camino de Santiago)의 출발점 역할을 한단다. 그 당시에는 이 사실을 몰랐다 ㅠ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Tour_Saint-Jacques

http://en.wikipedia.org/wiki/Way_of_St_James



탑에서 조금만 걸어 가면 파리 시청 Hôtel de Ville, Paris 이 보인다.

1357년부터 파리 시정 업무를 현재 시청에서 보았다고 하며, 프랑스 혁명의 주요 사건을 비롯하여 역사적, 정치적으로 굵직한 대사건들이 발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http://en.wikipedia.org/wiki/H%C3%B4tel_de_Ville,_Paris


런던의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Victoria & Albert Museum 처럼 겨울 한정으로 시청 앞 광장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놓았다. 광장 한 편에는 환한 조명으로 예쁘게 장식한 회전 목마도 있었는데 크롭질을 해도 답이 안 나와서 포기.

(source : 구글 지도)


시청 앞을 지나 다리 Pont d' Arcole을 건너 노트르담 대성당 Notre dame de paris에 도착했다.

Norte dame de paris의 뜻은 Our Lady of Paris이며, 파리 대교구의 주교좌 성당이다. 

프랑스 고딕 양식 건물의 대표작으로써, 1163년 첫삽을 뜬 이후 1345년에 완공되었으며, 프랑스 혁명시 일부분이 파괴되거나 변형되고 제 2차 세계대전때문에 크게 파괴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도 역시 각종 대관식, 결혼식, 장례식 등 중요한 예식 등이 많이 거행되었다. 예를 들어 나폴레옹 1세와 조세핀의 대관식, 성녀 잔다르크의 시복식과 시성식, 드골 및 미테랑의 장례 미사 등. 헉 Philippe Petit가 1971년 양쪽 탑에 줄을 매고 건너 갔었군 ㄷㄷㄷ 몇 년 전 EBS EDIF에서 Man on wire를 보고 놀랐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Notre_Dame_de_Paris

http://www.notredamedeparis.fr/spip.php?rubrique2


일단 내부 사진들을 먼저 풀어 본다.

Stained glass.


South rose window이거나 North rose window인 것 같은데, 사진에서는 방향을 잘 모르겠다. 

이 rosette은 신약성서를 상징하는데, 12사도를 비롯하여 성인들과 순교자들, 천사와 대천사들의 모습이 있고,

rosette 아래에는 16명의 예언자들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신약과 구약이 조화가 되어 있다. 

홈페이지의 설명만 봐도 눈이 빠질 듯이 아프다. 



고딕 양식의 성당에는 각 구석(?)마다 따로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장소 및 별도의 제대가 있는 구역이 있어서, 노트르담 대성당 뿐만 아니라 고딕 양식으로 설계된 상해 쉬자후이 성당 내부에도 곳곳에 그런 장소가 있다.

자세한 명칭과 내용은 고딕 양식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찾아 본 후 업데이트 하던가 별도의 포스팅으로 작성해야지. 


사람들의 손이 닿는 부분만 맨질맨질하다. 그들은 무슨 내용의 기도를 드렸을까.


노트르담 대성당의 모형.


The crown of light. 세상을 비추는 하느님을 상징한다고.


전례상으로 성탄시기여서 성당 안에서 구유를 볼 수 있다.




파이프 오르간 grand organ 의 파이프 수는 무려 7,500개(홈페이지에는 8,000개라고 되어 있음)라고 한다. 111 stops, five 56-key manuals and a 32-key pedalboard가 달려 있다니 ㄷㄷㄷ 대축일 미사나 발표회를 한다면 오르간 연주자는 엄청나게 바쁠 듯. 



다시 rose window.


제대.


Notre dame de paris - 성모자상.

멀리서 보면 잘 안 보이지만 성모님이 'melancholy lips'로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계신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notredamedeparis.fr/spip.php?article313 를 보시라.


The west façade가 보이는 전형적인 구도. 전례상 계속 성탄시기여서 트리도 계속 설치되어 있다.

The west façade는 높이 61m (탑은 43m), 넓이 43m인데 북탑은 1240년, 남탑은 1250년에 완성되었으며, 사각형은 제한된 공간, 원형은 시작도 끝도 없는 무한함 = 예수님이 인간으로 태어나심을 상징한다고 한다.

가운데 커다란 rose window에 있는 조각은 두 천사와 함께 있는 성모자상이고, 그 아래 28개의 조각상은 원래는 예수님의 족보상 28대 선조를 표현했는데, 13세기 이후에는 프랑스 왕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 아래 3개의 관문은 각각 좌(북):성모님 - 중앙:최후의 심판 - 우(남): 성녀 안나의 관문이라고 한다. 


지하 납골당 입구. 갑자기 tales from the crypt가 생각난다.


여기까지 쓰는 데에도 벌써 지쳐버렸다.

나머지 외부 사진은 다음 포스팅에 계속.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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