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11월 1일 다음 주 월요일까지 행사였으나, 많은 사람들을 위한 지름 헬게이트가 열려서... 한 주 당겨서 오늘 오전 9시에 마감한다는 공지를 지난 주 모사이트에서 봤다.

그래서, 주말에 좀 질러 보려고 했으나 원인 불명의 몸살 기운으로 시름시름 기운 없이 있다 보니 어느새 자정이 되었다. 게으른 탓에 last minute에서야 행동 개시. 이번에도 큰 교훈을 얻었다. 하루 지나면 잊어버리는 교훈이긴 하지만;

이미 헬게이트-_-가 열려서 로그인하는데도 수 분 이상 걸려서,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이 책 저 책 구경할 만한 처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평소에 모니터 앞에 책 제목을 적어 놓는 수첩을 펼쳐 놓고, 책상 한 켠 옆에는 읽던 책을 펼쳐 놓고 (트래픽때문에 사이트가 버벅거리니 막간을 이용해서 짬짬히 보려고 준비) 계속 대기.

한글로 된 책들은 거의 포기했다. 왜냐하면 로딩시간도 오래 걸리고 귀찮고 웬만한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어도 되니까, 주로 영문 원서를 위주로 구매하기로 했다. 특히 나온지 거의 8~10년이 된 페이퍼백들은 원래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저렴인간인 나에겐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 사투 끝에 결제한 내역은 다음과 같다. (결제하고 나니 새벽 4시 =.=)

- 뼛 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글쓰기 책이 한 권 있으나 한 권 더)
- 비즈니스맨을 위한 아티스트 웨이 (아티스트 웨이가 있으나 좀 더 specific할 것 같아서) 
- 한 권으로 읽는 맛의 달인 미식 특강 2 (미식 특강 1이 있으니 2권도)
-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 장정일의 독서일기 (독서일기 1~5권이 있어서)
- And then there were none (데임 애거서 크리스티 책이니까)
- Poirot in the orient - Murder in Mesopotamia, Death on the Nile, Appointment with death (상동)
- A study in scarlet (번역본도 읽고 셜록도 봤으므로)
- Safe conduct (전혜린 책에서 봐서 어릴때부터 궁금했음)
-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번역본이 2권 있으니까)
- 캐스커 5집 Tender (1~4집이 있으니까 관성으로) 

이렇게 고르고 나니 79,600원. 장정일 책을 제외하고는 50% 할인이었고, 캐상 CD도 40% 할인받았다 (캐상도 이해하겠지). 영어문제집과 여러 책들을 더 고르고 싶었으나 더 이상 카트에 넣기에는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어서 그냥 어거지로 마무리했다. 

근데 오늘 오후에 아가사 크리스티 3개작 묶음과 스터디 인 핑크... 아니 스칼렛이 품절되었다는 안타까운 문자를 받았다. 돈 좀 아껴보겠다고 너무 옛날 페이퍼백을 고른 결과인 듯. 나머지 페이퍼백들이 무사히 발주되길 바랄 따름이다. 

교보문고나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 다른 서점에서도 화려한 행사를 하길 바랄 뿐...이라고 쓰고 보니 동네 서점이 마음에 걸린다. 대형 서점에 없을 것 같은 책들은 동네 책방에서 가끔 사는 1인이어서...


* 쓰다가 발견했는데 맞춤법 검사 기능이 없나 보다. 워드에서 쓰고 옮겨야 하나......
Posted by discot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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